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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시리즈 요약, 주역, "더 스틸"

by 케이트1521 2024. 2. 9.

The-Steal

2004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펼친 이 역전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스포츠의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191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그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에 발목 잡혀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0-3으로 뒤진 시리즈에서 4연승을 거두며 4-3으로 시리즈를 뒤집으며 86년간 이어지던 그 저주에서 벗어났습니다.

시리즈 요약

시리즈 초반, 보스턴 레드삭스는 1차전 7-10, 2차전 1-3, 3차전 8-19로 패하며 뉴욕 양키즈에게 0-3으로 뒤지며 팬들 사이에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역사상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0-3으로 뒤진 팀이 역전승을 거둔 전례는 없었습니다. 특히 3차전을 대패하며 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되는 듯 보였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4차전 또한 9회 말까지 3-4로 쫓기는 상황 양키즈의 마무리는 그 유명한 마리아노 리베라였습니다. 리베라는 2004년 시즌 74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96, 53세이브를 기록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기에 보스턴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순간 9회 말 1 아웃 상황에서 현재 다저스 감독이 로버츠가 대주자로 나와 그 유명한 "The Steal"을 성공시켰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리베로였기에 연속 안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주 도박적인 도루가 성공하면서 보스턴은 9회 말 결국 4-4 동점을 만들며 이 경기를 12회 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 후 5,6,7차전을 내려 이기며 역사적인 역전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월드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0으로 스윕 하며 86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시리즈의 주역

데이비드 오티즈(David Ortiz): '빅 파피'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오티즈는 4차전과 5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클러치 히팅은 레드삭스의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커티 슐링(Curt Schilling): 6차전에서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오른 실링은 '피 묻은 양말' 경기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그는 7이닝 동안 1점 만을 허용하는 강인한 투구로 레드삭스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경기는 그의 진정한 용기와 투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Dave Roberts):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은 4차전 9회 말, 로버츠의 도루였습니다. 이 도루는 이어진 빌리 뮬러(Bill Mueller)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고, 결국 레드삭스가 승리를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테오 엡스타인 (Theo Epstein): 보스톤의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가장 큰 주역은 선수가 아닌 보스턴 레드삭스의 28세에 단장이 된 테오 엡스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야구 선수였으나, 이후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샌디에고 파트레스에서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였습니다. 프런트 경력조차 얼마 되지 않은 30세도 안된 엡스타인을 보스턴은 그 유명한 빌리빈을 데려오려다 실패한 후 2003년에 파격적으로 단장으로 영입하였고, 단장을 맡은 지 2년 차에 엡스타인은 86년간 이어져온 그 저주를 풀어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2011년 시카고 컵스의 부름을 받아 더 오래 108년간 이어져오던 "염소의 저주" 또한 풀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더 스틸 :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루

현재 다저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는 선수로서 전성기가 그리 길지는 않았으나, 2004년 이 시리즈 당시 대주자로만 머물 정도의 실력없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당시 팀의 외야진이 매니 라미레즈, 조니 데이번, 트롯 닉슨이라는 사기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DH로 데이비드 오티즈가 있는 엄청난 주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로버츠는 후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0-3으로 시리즈를 뒤쳐진 상황에서 4차전 9회 말 3-4로 팀이 지고 있는 상황, 양키스 마무리는 마리아노 리베라, 레드삭스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 선두 타자 케빈 밀러가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대주자 데이브 로버츠였습니다. 리베라는 무려 3번 연속 견제구를 던지며 주자를 묶어두려고 했지만 로버츠는 과감하게 초구에 도루 시도를 감행했고, 이것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루 "The Steal"입니다. 이 도루를 기점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이 전설의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리베라가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그는 리드폭을 조금씩 늘리는 과감함을 보여주는데 이는 리베라에게 압박감을 주고자 과감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실제 도루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과감한 판단이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도루를 만들어 내었으며, 보스턴 팬들의 투표에서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면으로 이 순간이 선정되었습니다.